국내외 노트북PC 업체들이 기존 4200rpm HDD에 비해 성능을 최대 45%까지 개선한 5400rpm HDD를 속속 채택, 노트북PC의 고성능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미 인텔이 데스크톱PC CPU와 클록속도가 비슷한 2㎓의 모바일 펜티엄4 CPU를 선보이고 캐시메모리와 시스템 버스도 데스크톱PC 수준으로 개선한 데 이어 노트북PC의 병목현상으로 지목됐던 HDD의 속도까지 개선됨으로써 데스크톱PC 성능과 필적하는 노트북PC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PC 시장 부진과는 반대로 노트북PC 시장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PC업체간 고성능 노트북PC 출시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LGIBM(대표 조정태 http://www.lgibm.co.kr)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5400rpm HDD를 채택한 펜티엄Ⅲ 노트북PC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펜티엄4 모델인 ‘싱크패드 A31’ 제품에도 5400rpm HDD를 장착했다. 지난달에는 싱크패드 A시리즈에 5400rpm HDD 채택모델을 2개 추가, LGIBM의 노트북PC 총 30여개 모델 가운데 5개 모델이 5400rpm HDD를 채택한 제품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는 이달 출시한 15인치 LCD 탑재 펜티엄4 노트북PC인 드림북 S7 시리즈에 처음으로 5400rpm HDD를 채택했다. 삼보컴퓨터의 노트북PC 기획팀의 김성환 과장은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워드·엑셀·인터넷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HDD로부터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읽는 작업이 많아 HDD속도에 따라 작업속도가 크게 차이난다”며 “실제 시험 결과 소비자들은 CPU 클록속도보다도 HDD 속도 차이에 성능 차이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는 가정용 노트북PC인 프리자리오 2800시리즈 중 1.8㎓ 이상의 제품과 기업용 노트북PC인 에보 N800 제품에 5400rpm HDD를 채택하고 있다.
IBM의 윈벤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5400rpm HDD를 장착한 제품의 경우 4200rpm HDD를 사용한 제품에 비해 PC 전체 성능이 27%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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