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구조 `토실` 주가 `홀쭉`

 지난 1분기 상장 법인은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인 유보율이 평균 400% 이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잉여금 대비 시가총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관리종목 및 자본잠식 기업을 제외한 393개 상장 법인의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잉여금 및 시가총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잉여금 규모는 175조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65조5250억원에 비해 5.8% 가량 높아져 재무안정성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잉여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지난 1분기 83.8%에 그쳐 전년 동기의 100.8%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거래소측은 IMF 이후 국내 기업들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금 등을 사내에 유보하는 사례가 증가,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탄탄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주식평가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 중 잉여금으로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주식을 100% 이상 매입가능한 기업이 전체의 68%인 267개사에 달해 상장사 10개 중 7개 정도가 현재 보유중인 잉여금으로 시가총액을 모두 충당할 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잉여금 보유 상위사로는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 30조597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 KT, SK텔레콤이 각각 20조8465억원, 8조9708억원, 5조50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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