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수요 급증으로 공급부족 현상까지 빚었던 전세계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시장이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LCD 모니터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7%나 증가한 747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에는 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에는 수요 부진 심화로 출하 증가율이 3%로 둔화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말 이후 LCD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모니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계절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에 따라 향후 LCD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로스 영은 “출하가 지난 4월과 5월 호조를 보였으나 6월 들어서는 급격히 감소했다”며 “LCD 모니터 업계의 출하는 가격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15인치와 17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패널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패널가가 대당 15∼20달러씩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국 모니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주요 LCD 업체들이 잇따라 시설을 확장, 향후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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