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수십만 임직원과 협력사관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각종 문서수발, e메일 결제, 메신저, 일정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전사포털(EP)이 완성돼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의 전사포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인터넷기반 통합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사내외 시스템 선진화를 준비하는 여타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삼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그룹차원의 전사포털 삼성닷넷(http://www.samsung.net)의 구축이 최근 완료돼 각 계열사 및 사업부를 대상으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 등에서 시범적용되고 있는 삼성닷넷은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글로벌 포털로서 분야별 수직포털을 한데 연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판매·구매, 인사, 회계, 재무 등 그룹사 및 사업부별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주는 기본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모바일 및 재택 사무실 개념의 업무창출도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은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의 ‘싱글’ 시스템을 사내 임직원용 포털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싱글은 기본 업무지원 기능에만 한정돼 있어 각사별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삼성닷넷은 로그온에 이은 각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을 자동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분야별 포털을 단일 창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용자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을 꾀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말까지 30여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삼성닷넷을 적용하고 국내외 협력사들과의 접속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삼성닷넷을 통해 협력사·임직원·고객의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토록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포털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구상은 시스코와 HP 등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표방하는 e비즈니스 단순화 및 사용자 편리성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포털 프로젝트 책임자인 이경배 담당은 “삼성닷넷은 계열사별로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기본 플랫폼”이라며 “계열사별 적용이 완료되는 연말부터 싱글사인온을 통한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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