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재팬, NEC 등 중고PC 판매 나서

 IBM재팬과 NEC가 중고PC 판매사업에 뛰어든다. 두 회사는 기업들로부터 자사 브랜드의 PC를 수거해 도매업자나 다른 기업에 팔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발효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수명이 다된 PC의 폐기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IBM재팬과 NEC는 중고PC 사업을 통해 기업의 PC 폐기처리 비용을 줄여주며 동시에 기업용 PC 대체수요 시장을 노린다. 또 신제품 PC의 판매에서 저가의 중고PC 판매, 수명이 다한 PC의 폐기 서비스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를 모두 맞춘다는 복안이다.

 IBM재팬은 환경성으로부터 중고PC 수집 및 재활용 허가를 얻는 즉시 사업을 시작한다. 수거는 모든 PC제조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하지만 중고 판매는 자사의 PC에 한정할 예정이다. 올해 IBM재팬은 5년전 판매된 PC의 10% 가량인 6만대를 수거해 이 중 5%를 중고PC로 판매하며 차차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5년전 20만엔에 이르던 중고PC 가격이 3만∼4만엔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NEC도 올해 안에 중고PC 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PC 설계 및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해 온 NEC는 국내 생산 기반을 새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정부, 학교, 중소기업 등에서 중고PC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일본의 중고PC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멀티미디어리서치인스티튜트는 “중고PC 시장이 올해 신제품 판매 규모의 10% 정도인 95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고PC 시장의 중심이 소매업자와 개인사용자에서 PC제조사와 기업사용자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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