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진출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 내에 세계 최대의 LCD 수요 및 공급 국가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중국 시장을 놓고 한국·대만·일본 등 세계 TFT LCD업체간 선점 경쟁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2일 중국 난징시 힐튼 호텔에서 량쉐중 난징경제기술개발구 주임과 난징에 TFT LCD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이 공장을 오는 9월께 착공,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특히 원활한 부품 조달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유닛(BLU)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국내 LCD 부품업체들의 대중국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는 이로써 국내 LCD업계에선 처음으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현지생산·현지공급’ 체계 구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모니터용 TFT LCD 세계 1위 업체로서 중국시장 공략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측은 “난징이 최근 첨단산업 유치에 적극적인데다 난징대·둥난대·난징항공항천대 등 우수한 대학들이 많아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며 “특히 이곳엔 LG전자·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진출,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현재 중국진출 계획을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쑤저우역에 TFT LCD모듈 공장을 설립하는 작업을 물밑 추진중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BLU·도광판·램프 등 관련 부품협력사들과 공동 진출을 모색중인데 연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안에는 가동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 히타치와 대만 AUO가 중국 쑤저우에, 대만 CPT가 우장지역에 각각 진출, LCD모듈 공장을 가동중이며 한스타·치메이·퀀타 등 대만의 주요 LCD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해 내년엔 중국이 세계 TFT LCD 기업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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