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가전업계의 사내판매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사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평균 10∼20% 할인해 주는 이 제도는 최근들어 신제품을 잇따라 쏟아내는 가전업계에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봇물속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가전업계 임직원들은 몸담고 있는 회사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드럼세탁기·산소에어컨·양문냉장고 등이 꼽힌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드럼세탁기 ‘트롬’이 급속히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사내 복지 차원에서 소비자가격의 40% 정도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99만원짜리 제품을 사내판매 기간에 이용하면 60만원대, LG카드로 결제하면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만도공조도 임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본인에 한해 1품목으로 제한해 공장 출하가격에서 10∼12%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1750여명의 임직원의 절반 가량이 사내판매를 신청, 전체 매출액 8915억원의 0.1%에 달하는 10억원 어치를 팔았다.
연중 10∼15%의 사내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판매 증가세는 매년 10∼15%에 이른다. 지난해는 김치냉장고가, 올해는 수피아 O2 산소에어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진 않지만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해당사업부의 요청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사내판매의 목적은 △신제품 출시 이전에 소비자반응 사전파악 △사내 복지 차원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제품을 사내판매해 얻는 반응은 양산 후 소비자반응과 비례한다”며 사내복지 이외의 긍정적인 차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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