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던 나노기술 개발에 동남 아시아에 있는 도시 국가 싱가포르가 뛰어들었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를 위해 올해 초 싱가포르 국립대 안에 나노과학기술연구소(NUSNNI)를 설립하는 한편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와 MTI 직속기관인 경제개발처(EDB)를 주축으로 나노투자 조합을 결성하는 등 나노기술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NUSNNI의 연구진에는 전자와 기계, 재료, 환경공학 등 공학기술 분야는 물론 순수 이론을 연구하는 물리와 화학, 수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싱가포르와 미국 등 해외에서 최고의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학자들간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극 미세 기술(10억분의 1m급) 및 이를 응용한 제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정부측에서도 무역 및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MTI가 중심이 되어 최근 나노기술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후 MTI 산하 기관인 EDB가 정부 소유의 경제개발투자은행(EDBI)을 내세워 나노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발벗고 나서고 있다.
EDBI는 특히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드디스크 및 스토리지 분야에 나노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DBI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극 미세 재료를 개발하는 나노머티리얼 테크놀로지에 창업자금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10여개 나노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등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포함해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나노기술 개발에 투자한 금액만도 총 6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 그룹 등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규모는 일본 및 미국이 나노기술 개발에 매년 약 4억달러씩 투자하고 있는 것에 못 미치는 액수이지만 싱가포르의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결코 적지 않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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