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전세계 각인

본지 114개 IT기업 CEO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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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달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2002 한일월드컵이 남긴 가장 큰 자산은 획기적으로 높아진 ‘IT코리아(KOREA)’라는 국가브랜드와 국민들에게 심어준 ‘할 수 있다(can do)’는 자신감으로 조사됐다.

 또 성공적인 월드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역량의 강화와 함께 이를 수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월드컵 폐막을 앞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국내 정보기술(IT)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11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IT업계 CEO들은 2002 한일월드컵이 ‘IT월드컵’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에 따라 상당한 경제효과가 기대돼 한국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가운데 99.1%에 달하는 113명이 이번 월드컵을 성공한 월드컵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92명은 이번 월드컵이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35명)’ 또는 ‘크다(57명)’고 평가했으며 ‘보통’이라고 평가한 CEO도 17명에 달해 전체 95% 이상이 이번 월드컵의 성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 우리에게 끼친 가장 큰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9.6%인 68명의 CEO가 ‘국가브랜드 제고’를 꼽았으며 39.5%인 45명은 ‘자신감’을 내세웠다. 또 이번 월드컵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IT월드컵’이라고 규정한 CEO가 55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8.2%를 차지했으며 문화월드컵(28.9%), 경제월드컵(22.9%)이 그 뒤를 이었다.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스트 월드컵 전략으로는 전체 응답자(112명)의 41.1%인 46명이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28.6%인 32명은 높아진 국가브랜드를 활용해 수출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28명(25%)은 월드컵 기간 느슨해진 조직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국가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많은 실익을 거둔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81.4%에 달하는 92명의 CEO가 ‘한국’이라고 답했고 ‘일본’을 선택한 CEO는 21명으로 18.6%에 불과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본지가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일본을 선택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월드컵 개막 이후 한국축구대표팀의 선전과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개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기업군과 관련해서는 무려 93.8%에 달하는 107명의 CEO가 ‘대기업’을 꼽은 반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 CEO는 각각 4명,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을 비롯한 전체 기업으로 효과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월드컵 기간중 IT업계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데다 업무효율도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이같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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