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강국 한국의 첨단 유기EL(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 기술이 거대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본토에 상륙한다.
유기EL 및 관련 칩 전문업체 엘리아테크(대표 박원석 ttp://www.eliatech.com)는 이동전화·PDA 등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시장의 보고(寶庫)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유기EL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방정그룹과 합작사업을 통한 직접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1일 밝혔다.
엘리아테크는 이와 관련, 최근 방정그룹과 중국 선전시에 ‘엘리아테크선전일렉트로닉스’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현재 약 3000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 조만간 설립 인가가 나오는대로 다음달 말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원석 사장<사진>은 “한국측이 유기EL 관련 원천기술과 일부 자본을 대고 중국측이 자본과 공장을 제공하는 형태로 양사가 합작사업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라 “경영권은 51%의 지분을 확보할 엘리아테크가 갖되 이사회 의장(chairman)과 대표이사(president)는 하나씩 나눠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아테크는 이에 따라 내년 10월 말까지 중국 정부의 대출자금 1200만달러와 자본금을 포함, 총 3000만달러를 투입해 선전에 이동통신단말기용 2인치 풀컬러 유기EL 기준으로 월 20만개 규모의 유기EL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흥·TCC·콘카(KONKA)·과건 등 선전의 중국 이동전화업체들과 퉁관 소재 모토로라 등에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엘리아테크는 이에 앞서 최근 이동전화용 2인치급 26만컬러 제품과 개인휴대단말기(PDA)용 1700만컬러급 3.5인치 유기EL 시제품의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유기EL을 탑재한 칩을 4개로 줄인 저가형 칩세트를 개발, 상용화와 함께 장차 중국공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엘리아테크의 중국 진출은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유기EL을 중국에서 먼저 양산하는 첫 사례라는 점과, 대기업들에 앞서 전문 벤처기업이 먼저 거대대륙 중국의 유기EL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이제 생산기지가 아닌 거대시장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디스플레이 관련 전방산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만큼, FPD업계의 직접진출은 앞으로도 크게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정그룹은 베이징대 출자기업으로 프린터·네트워크장비·모니터·PC·소프트웨어 등을 관장하는 종합 IT기업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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