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반도체·컴퓨터·가전제품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후발국 추격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27일 발표한 ‘국내산업의 현황과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시장 점유율의 경우 반도체는 지난 99년 19.5%에서 2001년 13.1%로, 컴퓨터는 7.5%에서 6.6%로, 가전제품은 52.4%에서 44.2%로 각각 축소됐다. 반면 통신기기(30.5%→35.1%), 자동차(3.0%→5.9%)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등의 시장점유율 하락 원인으로 산업은행은 중국 등 후발국의 거센 추격을 지목했다.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대부분이 중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신기기·컴퓨터 등은 선진국과의 가격격차가 축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 가격경쟁력 부문에서는 반도체 등은 설비규모나 기술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품목, 설계기술 등은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이어 통신기기·컴퓨터·가전 등 주력 수출품목의 품질은 선진국 가격 수준으로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으나 정보기술(IT)과 부품 국산화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은 또 반도체·통신기기·자동차 부문 종합경쟁력은 당분간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나 가전·컴퓨터 부문은 경쟁력 유지 가능성이 가변적이라고 평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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