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게르만은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흡입력을 가진 여성 보컬리스트. 82년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을 정도로 안나 게르만은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울로스뮤직이 내놓은 ‘정원에 꽃이 필 때’는 안나 게르만의 맑고 부드러운 음색과 어울려 러시아 로망스 음악의 진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이미 드라마에 삽입돼 인기를 누렸던 ‘나 홀로 길을 걷네’를 비롯해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의 노래’ ‘당신은 내게 뭔가 말하고 싶었나 봐요’ ‘빛나라, 빛나라, 나의 별이여’ ‘난 봄을 기다려요’ 등은 언제 어디서 감상해도 심금을 울리기에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특히 이 앨범은 사랑과 이별, 인간의 영혼,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가사와 단조의 음계를 통해 러시아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과 특유의 깊고 그윽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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