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소프트웨어 포럼` 美 시애틀서 개최

　‘서비스, 통신 관리 시장을 잡아라.’

　HP는 25일(현지시각) 미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협력사 및 고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2 HP 소프트웨어 포럼’을 열고 자사의 관리 솔루션인 오픈뷰 신제품과 통합 이후 HP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HP는 서비스 중심 SW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컴팩과의 합병 이후 추가된 통신관리 솔루션으로 대형 통신사업자(텔코)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관심을 모아온 미들웨어 사업부문 철수에 대해서는 BE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웹애플리케이션서버 고객을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노라 덴젤 HP 본사 글로벌 SW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향후 HP SW 사업전개 방향에 대해 “합병후 HP는 철저히 서비스 지향적인 인프라 플랫폼 SW를 제공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시벨이나 SAP, 미들웨어 사업 일부는 BEA 등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제시했다.

　HP는 오픈뷰 신제품 발표와 관련해 ‘서비스수준관리(SLA)’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오픈뷰 사용고객이 저비용으로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솔루션들로, 이번 행사에서는 확장성이 강화된 HP서비스데스크4.5, HP네트워크노드애널라이저6.31 등이 출시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HP가 티볼리, CA 등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스템 관리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컴팩과의 합병으로 통신관리 시장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P는 컴팩의 통신인프라 관리솔루션인 ‘티밉(TeMIP)’을 기존 오픈뷰 제품군과 통합한 ‘HP오픈뷰티밉’으로 서비스프로바이더(SP)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HP는 웹서비스 전략 강화의 일환으로 웹서비스 관리 솔루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발표된 HP오픈뷰 웹애플리케이션 관리 솔루션은 웹메소드, IBM웹스피어, 선원 플랫폼 환경을 각각 지원하는 스마트플러그인(SPI) 제품군과 J2EE와 닷넷 양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서 성능 병목현상을 자동 분리하는 ‘HP오픈뷰 트랜잭션 애널라이저’ 등이다. 또 기존 백업 솔루션인 오픈뷰 옴니백을 대체할 신제품으로 복구기능을 제공하는 ‘HP오픈뷰 데이터 프로텍터’를 발표했다.

　한편 이 행사에 국내업체로는 애피토미가 PDA 버전의 오픈뷰 관리 솔루션인 ‘이존’을, 에스넷이 통합 관리 포털 솔루션인 ‘에스넷케어 매니지먼트서비스프로바이더(MSP)’를 각각 선보였다.

　

　<인터뷰-노라덴젤 HP 본사 글로벌 SW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HP는 이번 행사에서 BEA시스템스와 미들웨어 사업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업부 매각이나 고객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합병 이후 미들웨어 사업추진에 대한 노라 덴젤 SW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미들웨어 사업부문 정리에 대한 현재까지의 추진상황은.

　▲HP는 미들웨어 사업부 매각 전까지 일단 BEA시스템스의 웹로직을 제공함으로써 WAS고객을 끌어안을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의 소문처럼 오라클을 포함한 타 기업에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문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

　―미들웨어 사업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책은.

　▲현재로서 사업부 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WAS와 워크플로를 포함한 미들웨어 사업을 포기하거나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만약 WAS 사업부문을 그대로 가져갈 경우 고객의 요구에 따라 BEA 웹로직이나 HP AS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할 수도 있다.

　―매각 이후에도 기존 HP AS 고객에 대한 사후지원은 보장되나.

　▲이 문제 역시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대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코드변환 등 가능한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이번 사업제휴를 계기로 BEA의 인수문제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나.

　▲성급한 얘기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컴팩과의 합병으로 인한 조직 정리작업 이후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다.

　<시애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