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을 펼친 국내외 다국적기업들은 만면희색이다.
필립스·JVC·도시바 등 공식후원사가 300억원 이상 투자한 스폰서 비용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남는 장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필립스의 국내 현지법인 필립스전자는 본사가 후원한 미국이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르자 ‘기쁨 두배’를 외치고 있다. 필립스 본사 소속의 PSV(Philips Sports Voetbal) 아인트호벤 프로축구팀에서 5년간 감독을 맡아 3차례나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이끈 각별한 인연이 있는 히딩크 감독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연습을 한 미국이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2대 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한 것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축구선수 코코와 일본의 나카무라 선수를 후원한 JVC의 국내 현지법인 JVC코리아는 두 나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설치돼 있는 ‘펜스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자체 분석을 내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넣은 총 6골 중 4골이 JVC 펜스광고가 위치한 왼쪽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꽃혔고, 한국 선수들의 극적인 골 장면이 지상파방송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차례 방송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과 안정환 선수가 넣은 골을 포함해 미국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넣은 골 모두 같은 위치에서 이뤄졌다.
도시바코리아도 이번 월드컵에서의 노출효과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도시바 브랜드의 이미지가 제고되는 무형의 효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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