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음성기술업체 텔레매틱스시장 `쟁탈전`

 뉘앙스, 스피치웍스, 센서리 등 외국계 음성인식 전문업체들이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들 업체는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앞으로 자사가 주력시장이라고 밝히고 완성차 업계는 물론 애프터마켓시장인 이동통신업체들과도 적극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운전자가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손 대신 목소리로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음성인식기술은 필수적이다. 그 동안 텔레매틱스에서의 음성인식기술은 사용자가 미리 입력한 음성명령어 정도만을 처리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이들 업체를 통해 자연어 인식까지 가능한 기술에 소개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최근 국내 완성차와 이동통신사와의 물밑작업을 통해 계약성사를 눈앞에 둔 가운데 마지막 계약을 향한 조심스러운 행보를 밟고 있다.

 스피치웍스코리아(지사장 정봉화)는 지난달 고객대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형 금융권과 항공사 등의 음성인식 콜센터 부문과 함께 텔레매틱스 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피치웍스코리아는 현재 SK센터가 공급하고 있는 엔트렉과 현대자동차에 자사의 음성인식엔진을 제공하는 것을 논의 중에 있다. 스피치웍스코리아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텔레매틱스 전문업체인 윙캐스트에 음성인식 엔진을 제공, 세계 유명 자동차회사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뉘앙스코리아(지사장 최승훈)는 올해 국제 텔레매틱스 전시회 및 콘퍼런스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며 텔레매틱스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조용히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을 준비해 온 뉘앙스는 최근 국내 3개 이동통신사와 함께 휴대폰을 이용한 텔레매틱스에 자사의 음성인식 엔진을 접목하기 위한 제품테스트를 마쳤으며 제품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센서리코리아(지사장 박용후)는 차량 안에서 음악소리의 볼륨을 크게 키우고 에어컨까지 켜 놓은 상태에서 보이스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90% 이상의 인식률을 자랑하는 잡음제거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했다. 미국의 오릭스사와 함께 선보인 이 솔루션은 컴포넌트 마이크와 노이즈 제거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센서리코리아는 오토칩스, 웨스텍, 보이스미디어텍, 에이치씨아이랩, 힘스라인 등 핸즈프리와 텔레매틱스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텔레매틱스전문업체인 H사와는 실제 서울시내를 주행하며 인식률을 확인하는 제품테스트를 거쳤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센서리코리아는 이를 시작으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50% 이상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뉘앙스코리아 최승훈 사장은 “국내 음성기술시장에 외국업체는 물론 국내 대기업까지 가세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에 업체들이 텔레매틱스시장을 통한 주도권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현실화되고 있는 텔레매틱스 음성인식시장 진입여부에 따라 업계의 우열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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