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쇼핑몰사업 등 유통분야를 전담할 ‘KT커머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KT의 대표 쇼핑몰이었던 ‘바이엔조이’와 KTH가 자체에서 운영한 쇼핑몰 ‘e하이텔’을 통합한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KT커머스가 최근 공식 설립돼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KT와 KTH는 올 초부터 이들 업체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분리해 통합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통합법인 대표는 전 한미르 본부장이었던 박인근 상무가 당분간 대표를 대행하며 늦어도 올 10월까지는 외부에서 새로 대표를 영입할 계획이다. KT커머스 측은 “이금룡 인터넷기업협회장의 영입을 추진중이며 이 회장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신임대표로 유력시된다”고 밝혔다.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지닌 KT가 KT커머스 설립을 공식화하고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재편함으로써 국내 쇼핑몰 시장은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설립된 KT커머스는 KTH 81%, KT 19% 등 총 7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하며 일반 네티즌을 겨냥한 쇼핑몰 사업(B2C)과 KT내 전자상거래 사업(B2B)을 전담하게 된다.
쇼핑몰 사업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바이엔조이를 중심으로 e하이텔을 흡수키로 했다. KT커머스는 이를 위해 이미 e하이텔 회원과 바이엔조이 회원을 통합하는 작업을 끝마쳤다.
KT커머스는 쇼핑몰 사업과 관련, 그동안 이 사업을 대행해 왔던 비제이닷컴에 일임하며 새로 대표이사가 영입되는 대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KT의 한미르·메가패스 등에 대표 쇼핑몰로 입점시켜 KT그룹 내 전자상거래 수요를 모두 흡수키로 했다. 그동안 한미르와 메가패스에는 롯데닷컴 등 종합 쇼핑몰이 입점해 있었다.
B2B 사업 부문은 KT내 사무용 소모성 자재에서 랜 케이블까지 MRO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설립 원년인 올해 KT커머스는 쇼핑몰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모두 합쳐 지난해와 비슷한 2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커머스는 KTF와 KDB 등을 통해 올해 안에 자본금을 150억원으로 증자하고 m커머스와 t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전자상거래 업체로 사업모델을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양순호 마케팅본부장은 “KT커머스가 공식 설립되면서 KT의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사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KT를 비롯한 KTH 등 KT 관련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후발업체의 단점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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