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업계가 오는 7월에 있을 LCD 패널가격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원가비중이 매우 높은 LCD 패널 가격이 지난 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바람에 원가부담을 흡수해 내느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업계의 완충력도 한계가 있어 LCD모니터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번 7월 협상에서 패널가격이 하락, 완제품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패널가 상승으로 또다시 인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불안한 전망도 만만치 않다.
◇가격 인하된다=모니터업체 한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LCD모니터 가격인하가 가능해져 시장이 다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하론의 근거는 패널가 하락과 보드제조원가 절감이다.
최근 대만 컴퓨텍스에 다녀온 국내 모니터업체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샘플을 구하기조차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대만업체들이 샘플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특히 적지 않은 물량의 재고가 남아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지난달부터 패널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패널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게 될 경우 결국 가격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미 15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가격 저항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패널업체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더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전에 별도로 구매해야 했던 PLL·스케일러칩·마이크로프로세서·아날로그디지털컨버터 등의 칩을 원칩화한 제품이 속속 등장, 보드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 것도 업계가 모니터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원칩 솔루션은 픽셀웍스·제네시스·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에 들어갔으며 대기업들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적용한 데 이어 일부 중소 LCD모니터 업체들도 이를 적용, 가격을 내릴 방침이다. 이미 한솔전자는 이달말부터 LCD모니터 일부 모델에 한해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상은 불가피하다=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업체들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패널 값이 곧 인상돼 완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LCD모니터는 패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제 거의 마진이 없기 때문에 패널가 상승은 곧바로 시장 위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의 박종원 상무는 “최근 패널 수급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7월까지 패널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성수기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8월에는 패널 값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LG필립스LCD·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가동과 일부 대만업체들의 설비 보수 및 수율 향상으로 인한 패널공급 증가 요인은 다음해에나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가격 협상에서 많은 패널업체들이 가격 유지나 오히려 5달러선의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며 “협상을 지켜봐야 겠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패널 업체들의 움직임도 LCD모니터 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디스의 경우 이번달까지만 15인치 LCD모니터 패널을 생산하고 단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 역시 15인치 생산을 크게 줄이고 있어 향후 15인치 패널 수급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일부 대만업체들의 경우 본격적으로 모니터 패널의 일부를 TV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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