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종별 증시 전망>(2)통신서비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하반기 통신시장 구도와 주요변수

올 하반기 SK텔레콤, KT 등 통신서비스 부문 7개 상장·등록업체들의 주가는 탄탄한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상반기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에 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서비스 확대,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로 이동통신뿐 아니라 전체 통신업종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는 한편 KT가 물량 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나 뒤를 받치는 이른바 ‘끌고 미는 탄력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수익 증가 추세, 해외 통신업종 대비 25% 이상의 저평가 상태 등이 하반기 통신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의 SK텔레콤과 KTF, 유선부문의 KT 주가 전망이 특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동안 통신서비스 부문 상장·등록업체들의 주가는 연초보다 하락하며 ‘증시의 버팀목’이라는 비유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일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12% 가량의 성장을 기록한 데 반해 SK텔레콤, KT 등 거래소 대형 종목과 코스닥 주도주인 KTF만 연초와 비슷한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데이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의 사업자들은 최고 40%에 달하는 하락률까지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부진이 해외 통신주들의 실적 악화, 주가 약세 지속, KT 정부지분 매각 등에 따른 주식물량 수급 불안정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통신 서비스 업종의 수급 상황은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전히 SK텔레콤의 KT 지분 처리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설령 SK텔레콤과 KT간에 지분교환이 이뤄지더라도 이 물량이 장내에 매물로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관측이다.

 박동명 신한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으로선 KT와 지분교환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장내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향후 SKIMT와의 합병대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또 해외 통신주와의 차별성 부각도 향후 국내 통신주 주가흐름이 해외 통신주와는 별개로 진행될 수 있는 개연성을 키워주고 있다. SK텔레콤, KTF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세계적인 선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과 연이은 실적향상을 통해 막대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해외통신주와의 차별성 논지의 핵심이다.

 유선부문의 데이콤, 하나로통신은 일단 박빙의 승부로 치닫고 있는 파워콤 지분 확보 문제가 하반기 전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느 쪽이든 파워콤의 막강한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할 경우 기존 사업에 탄력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주가상승 모멘텀도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는 별개로 하나로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연말까지 98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회수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올 3분기내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나로통신의 실적방향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사업권자로서의 이슈가 부각되고, 드림라인은 하나로통신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제각기 현재의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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