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펌에서는 어떤 인재를 추천할까.
서치펌에 인재추천을 의뢰하는 기업들은 한결같이 ‘좋은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의뢰사, 서치펌 그리고 후보자 본인이 판단하는 기준이 각각 다르기에 ‘좋은 인재’를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면 서치펌에서는 후보자의 어떤 점을 보고 ‘좋은 인재’라고 평가해 추천할까.
첫째, 업무경력을 본다. 본인의 전공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에 지원하고자 하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자의건 타의건 간에 잦은 보직 변경 경력을 갖고 있는 후보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물론 능력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왔더라도 이러한 경우 추천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보다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추천하고, 해당분야의 실무경력자를 추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둘째, 업무수행 능력이다. 후보자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명확히 정의하고 업무수행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기획력이나 영업력으로 발휘돼 회사에 기여도가 높고, 외국어 능력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뛰어나다면 능력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후보자다.
셋째, 인성과 팀플레이 정신이다. 기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자를 찾지만 후보자의 요건으로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인성을 갖추고 팀플레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의뢰사 및 서치펌에서 후보자 평가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준 중 하나다.
넷째, 자기 계발이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자기 계발과 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실성을 평가하고 후보자에 대한 미래 투자전략을 구상하며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다섯째, 객관적인 자기평가다. 가끔 자기자신을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 후보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자기평가를 하지 못하는 후보자를 추천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이러한 후보자에 대한 추천은 가능한 한 자제한다.
여섯째, 문서작성 능력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성의 있는 이력서 작성을 본다. 가끔 이력서 재작성 요청을 하면 불평을 하거나 후보자 본인의 입맛에 맞게 작성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력서는 검토자를 위한 것이지 후보자 본인을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다. 성의 있는 이력서는 검토자가 후보자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높은 신뢰감을 갖게 하며 기본적인 리포트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일곱째, 학력이다. 그러나 학력이 위에 언급한 여섯 가지 좋은 인재상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천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갖추고 있는 것과 갖추어 나가야 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인재추천을 의뢰한 기업은 채용 후 곧바로 업무에 투입해 기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자를 바라기 때문에 서치펌에서는 이미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인재를 추천하려 한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건의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비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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