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주도주 대안 있나.’
셋톱박스, 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시장 주도주로 꼽혔던 정보기술(IT)주들이 악재에 시달리며 시장 지위가 흔들리자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도주 찾기가 한창이다.
KTF 등 시가총액 선두 통신서비스주들마저 지수상승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지수 방어판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휴맥스를 위시한 셋톱박스 관련주들의 약세는 향후 시장 전체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차기 주도주 부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출주 vs 대중주=17일 메리츠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휴대폰 부품, LCD 관련주가 향후 코스닥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들어 수출 대표주로 떠올랐지만 수출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낙폭이 과대했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 두 종목군 이외에도 DVR 등 수출 관련주가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이 풍부한 유동성,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신뢰 등 주도주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소테마들이 실적 호전과 낙폭과대를 재료로 단기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시장을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이끌기 위해서는 과거 시장을 주도한 바 있는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주 등 대중주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가총액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업황이 코스닥 다른 종목군들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주들도 차기 시장을 이끌 주도주로 꼽혔다.
◇회복 시점이 문제=대중주들의 업황 및 주가 회복 시점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인터넷 업체들은 대부분 2분기에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돼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주들도 2분기에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가 실적 및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지금이 저점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업체로 시장 파급효과가 큰 KTF, LG텔레콤 등은 거래소시장의 KT, SK텔레콤에 비해 시장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수 우량주로서 작은 변동폭만으로도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도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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