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리더> 엠포스 박상현 사장

 “e메일마케팅을 단지 돈 적게 들이고 광고할 수 있는 저렴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별 효과도 없이 쓸데없는 스팸메일만 양산할 뿐입니다.”

 엠포스(http://www.emforce.co.kr)의 박상현 사장(39)은 스팸에 대한 모든 비난이 기업과 e메일마케팅업체들에 쏟아지는 것을 의식한 듯 업체들에 대한 주문부터 내놓았다. ‘제대로 못할 거면 아예 하지 말라’는 얘기다. 한국인터넷마케팅협의회의 e메일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로서는 관련업계에 쏟아지는 비난이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사실 연초부터 스팸이 기승을 부리자 정부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했고 이 와중에서 e메일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그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구나 지난 4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스팸메일 퇴치를 기치로 내걸고 온라인우표제를 강행하면서 이런 시각이 상식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마저 감돌았던 것.

 “e메일마케팅도 마케팅의 본류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게 행해져야만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e메일마케팅은 이제 고객관계관리(CRM) 등 IT솔루션과 정교하게 결합돼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만 합니다. 주먹구구식 e메일마케팅은 안하는 것만 못합니다.”

 그는 e메일마케팅에서 성공하려면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삼성카드·호텔신라·하나은행·삼성캐피탈 등 카드·은행·호텔 등의 업종 대표기업들이 엠포스의 ASP형태 e메일마케팅대행서비스 ‘크루즈’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가 글로벌 e메일마케팅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돼 일차로 지난달 미주법인의 시스템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시스템 구축을 끝낸다는 계획.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하나둘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며 엠포스에 접촉해 올 정도다.

 한편 최근에는 e메일마케팅의 외연을 넓혀가는 작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KTF의 모바일광고대행사로도 참여해 모바일 마케팅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 e메일마케팅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e메일마케팅이 돈이 안되니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건 아닐까.

 “온라인 마케팅이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합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겁니다. 웹기반 ASP서비스와 e메일마케팅 솔루션 및 모바일 서비스는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져야만 시너지를 발휘하니까요. 아직까지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고객의 니즈를 따라가기보다 창출해야 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격상 늦어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박 사장이 e메일마케팅 컨설팅 및 대행업체로 엠포스를 설립한 시점은 e메일마케팅이 막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2000년 말이었다. e메일마케팅이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주는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솔루션 개발업체들과 함께 지난 한해 가장 바빴던 업체중 하나다.  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에서 MBA를 취득한 전문경영인으로 제일기획과 제일보젤 등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를 거쳐 2000년 11월 엠포스를 설립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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