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디스플레이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라이트유닛(BLU)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영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윤낙현 이사(43)는 올해 TFT LCD가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있는 만큼 그동안 준비해온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7년 설립, 커넥터 분야로 시작한 우영은 TFT LCD 사업의 성장가능성을 예견하고 98년부터 BLU 생산에 나서 현재 이 회사 매출의 70%를 이 분야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우영의 올 5월까지 매출은 900억원이고 순이익도 58억원 정도로 지난해 2분기까지의 실적을 10% 가량 상회한 규모다.
윤 이사는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갑작스럽게 판매단가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보다 훨씬 개선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2500억원의 매출과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국내업체인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5세대라인 증설에 나서며 BLU는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어 지난해 매출 1800억원, 순이익 98억원보다 30%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6740원으로 올해 최고점인 지난 3월 22일 종가 1만1000원에 비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바로 부채비율과 전환사채 물량 등 수급차원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윤 이사는 분석했다.
그는 “99년부터 창동과 중국 심양에 BLU 시설투자를 하기 위해 해외CB 2000만달러와 국내CB 500억원을 발행해 향후 500만∼600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주식 1800만주의 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즉 해외 및 국내CB의 발행으로 주식수가 급격히 증가해 주식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TFT LCD의 품귀현상으로 이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BLU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그 이익을 CB의 조기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일부 CB는 조기상환을 검토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물량부담을 최소화하는 시점에서 주식전환을 위해 주요 청구권자인 서울 부채조정기금 및 CSFB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CB의 주식전환 물량은 단기적인 목적의 투자자에게는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궈온 만큼 장기적으로는 CB가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윤 이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부채비율이 현재 280%(1900억원)에 이르는 것도 이 회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윤 이사는 “현재 예금 등 유동성자금 800억원과 이익유보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CB를 주식으로 일부 전환해 오는 2004년부터는 무차입경영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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