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은 물량면에서는 일본·대만에 비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가는 이들 국가에 크게 못미처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12일 발표한 보고서 ‘최근의 교역조건·수출단가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91∼2001년)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3.8배 증가한 반면 수출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기간중 1.17배와 1.37배씩 수출물량이 증가한 일본과 대만은, 수출단가에서도 각각 1.09배, 1.17배씩 고르게 상승하는 균형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이 한국은 10년간 28.9% 악화된 반면 일본과 대만은 각각 19.1%, 13.9%씩 개선돼 우리나라의 무역이 실속없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전기·전자 등 IT제품의 경우 지난 10년간 수출단가 하락률이 76.9%에 달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같은 기간중 일본과 대만의 IT제품 수출단가는 17.8%, 20.1%씩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무역협회의 모니터링 결과, 위성방송수신기·이동전화단말기 등 대다수 IT수출업체는 과당경쟁을 단가하락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수요부진, 기술개발 등이 IT제품의 수출단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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