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TWX-21·이투오픈 제휴 의미

 지난 11일 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 분야에서 이투오픈과 히타치 TWX-21과의 제휴는 대표적인 공개형(퍼블릭) e마켓과 사설형(프라이빗) e마켓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본지 6월 12일자 23면 참조 

 이투오픈과 TWX-21의 제휴는 일단 6만여개사에 달하는 양사의 회원사가 단일시장 내에서 구매, 소싱, 각종 정보교류 등을 구현할 수 있게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양사의 제휴는 나아가 폐쇄적인 B2B 전략을 펴온 대기업의 사설형 e마켓과 거래부진에 허덕여온 공개형 e마켓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 동향=B2B 거래는 당초 기업간 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함으로써 불필요한 원가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세계적인 IT불황 등으로 예상만큼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처기업들이 개설한 공개형 e마켓시장은 거래발생이 저조해 사실상 패닉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투오픈 처럼 거대 기업들이 컨소시엄형태로 출자한 공개형 e마켓과 특정 기업의 조달을 전담하는 사설형 e마켓들이 겨우 생존하고 있다.

 ◇이투오픈과 TWX-21=IBM, LG전자, 마쓰시타, 히타치 등 IT분야의 10개 대기업이 참여한 이투오픈은 공급망협업(SC), 제품협업(PC), 상거래협업(CC) 등을 제공하고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노려왔다. 또 TWX-21는 일본 최대의 e마켓으로 당초 히타치 그룹 전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의 거래를 VAN EDI방식으로 중개해오다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이외 다수의 전자제조사 및 부품업체를 회원사로 확보하면서 공개형으로의 확대를 꾀해왔다.

 ◇제휴의미 및 거래형태=이투오픈과 TWX-21의 제휴는 공개형과 사설형의 대표 e마켓이 손을 맞잡고 회원사 및 서비스를 공유해 이상적인 B2B시장에 한발 다가서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TWX-21로서는 자국(일본) 내에 국한된 거래를 해외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지의 5만여 회원사를 확보한 이투오픈의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이 네트워크를 연결해 거래규모를 늘리고 회원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 마켓은 일본 내 회원사들의 전략구매(소싱), 원자재 조달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두 e마켓은 앞으로 상호 회원사들의 자유로운 전자입찰을 지원하게 된다. 우선 이투오픈의 데이터베이스, e카탈로그 등을 통해 특정분야의 부품업체들을 선정하고 기간, 가격 등을 정해 인터넷상에서 입찰경쟁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두 e마켓의 회원사들은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조달원가를 낮춘다는 것이다.

 ◇국내 반응=국내 e마켓 업계는 이번 제휴가 공개형과 사설형의 전형적 마켓간(M2M)제휴로 보고 있다. e마켓의 서비스 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제휴가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와 거래유발에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충화 일렉트로피아 사장은 “이번 제휴는 대기업의 폐쇄적인 B2B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공개형 e마켓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국내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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