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BVC에 입주해 있는 인섹트바이오텍(대표 박호용 박사)의 연구원들이 단백질 효소를 배양하는 100ℓ 발효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9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설립된 바이오벤처센터(BVC·센터장 정준기 박사)에는 지상 3층, 건평 2970㎡에 26개의 보육실과 창업지원실·공동장비실·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센터는 국가 생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중소기업청·대전시 등이 총력을 기울여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최고의 BVC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곳은 국내외 바이오분야 신기술 예비창업자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경영상담·기술지원·자금 및 마케팅 등과 연구장비·기술정보·전산 등의 인프라 지원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라이프 사이클은 IT분야에 비해 상당히 느슨합니다. 그만큼 초기자금이 많이 소요되는데 그때문에 BT벤처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반면 성공하면 상대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매력이 있지요.”
국내 BT의 본산인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위치한 BVC에 입주해 있는 한 리딩 벤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다.
각종 게이트로 벤처투자가 엉망이 됐지만 이곳 BVC에 입주해 있는 일부 벤처기업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금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자체 공장 건립을 추진, BT벤처 성공신화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센터는 오는 2005년까지 미생물 효소 및 살충제 등을 생산하는 인섹트바이오텍을 비롯해 의약용 아미노산이나 항암제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에이스바이오텍, 산업용 단백질을 개발한 바이오리더스, 각종 진단시약의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 아토피성 피부염제로 각광받고 있는 네오팜 등 5개 업체 정도가 코스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분야는 연구개발에서 제품양산까지 적어도 10년 가까이 걸리지만 BVC가 수년 내 코스닥 진출 기업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것은 바로 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맨파워와 기술력·연구장비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케팅 능력까지 가미되면 금상첨화로 바로 대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BVC 입주 벤처기업들은 믿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씩 쏟아부어 개발한 원천기술이 고스란히 벤처로 이전돼 연구개발 단계를 건너뛰고 응용제품을 만들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단계에 진입해 있는 것이다.
센터는 이달 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 테크놀로지파크 및 아이오와주립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해외 연계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독일의 레겐스부르크와 하이델벨르크센터, 프랑스의 알사스시 등과도 MOU 교환에 나선다.
정준기 센터장은 “내년이면 연구원 창업 12개 업체와 외부 창업기업 14개 등 모두 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 BVC에서도 첫 코스닥 진출 기업이 생겨날 것”이라며 “선진국과의 기술적인 격차는 인정하지만 나름대로의 분야별 특성이 있는 만큼 승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에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갖추는 것뿐”이라며 “올해부터는 입주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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