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전문가 좀 찾아주세요.’
매출확대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지만 지역 영업 담당자를 구하지 못해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곳 저곳에 구인광고를 내봐도 지원율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인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 인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A사는 대만과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 에이전트를 발굴하고 관리를 담당할 영업관리인력을 구하기 위해 2개월 전부터 홈페이지와 인터넷 구인사이트를 통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또 다른 장비업체 역시 자체 개발한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대만의 제조업체에 팔기 위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장비에 대한 지식을 갖춘 영업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서류전형에서조차 쓸 만한 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자는 “영업경력 3년 이상으로 돼 있는 심사기준을 다소 완화해서라도 인력을 조기선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지만 이에 부합되는 지원자도 찾지 못했다”며 “국내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할 경우 대만이나 중국에서 관련 경력을 쌓은 이민자나 조선족 동포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공정 주변장비를 국내와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는 B사는 해외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퇴사해 공석이 된 해외영업 팀장석을 충원할 목적으로 해외영업 전문가 3명을 보충할 계획이지만 지인(知人)을 통해 소개받은 1명을 제외하고는 아직 나머지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쓸 만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장비 및 재료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나 신문에 내는 구인광고 외에도 관련업종의 관계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홈페이지에 구인광고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1∼2개월에 한건 정도 올라오던 반도체산업협회 홈페이지 구인광고는 이달들어 약 보름 동안에만 4건이 게재되는 등 구인의뢰 빈도가 부쩍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영업 전문가를 구하기 위해 채용광고를 게재한 후 간혹 경쟁업체의 영업인력이 지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상도의를 생각해 선발하지 않고 있다”며 “사람을 새로 뽑는 것 못지않게 지금 있는 해외영업인력의 이탈을 막는 것도 중요한 때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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