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관계사 유사 조직 및 인력 합병 통해서
‘흩어진 조직을 모아라.’
LGCNS·효성데이타시스템·대림I&S·코오롱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그룹에 다원화돼 있던 유사 조직과 인력 통합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통합 대상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서 보유한 제품 개발·서비스 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CNS(대표 오해진)는 지난달 LG텔레콤의 시스템 관리 인력 40여명 전원과 보유자산 등을 이관받고 제조엔지니어링사업부내 ‘LG텔레콤팀’으로 편입시켰다. 이회사는 또 이달 중 LG전자의 국방·지능형교통시스템(ITS)·멀티미디어·신사업 등 4개 사업부문의 직원 80여명과 보유자산을 넘겨받기로 한데 이어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제공해온 LG카드의 인력 일부도 이관받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에앞서 LGCNS는 국방부의 ‘전략 C3I(CPAS) 사업’을 수행한 LG전자의 소프트OBU(옛 LG소프트)를 인수한 바 있다. LGCNS측은 “그룹내에 다원화된 SI조직과 솔루션을 통합함으로써 관련 사업간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효성데이타시스템(대표 최병인)은 정보통신 부문을 차세대 기업 성장엔진으로 키운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효성 산하의 컴퓨터 사업부(PU)를 통합키로 했다. 통합법인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인 절차를 완료하는 내달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새 법인은 800명에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서 출범에 맞춰 사명 변경과 함께 기업이미지(CI)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효성데이타시스템측은 “효성의 컴퓨터PU의 금융자동화기기 개발 경험과 자사의 금융솔루션 개발 경험을 결합, 금융솔루션 개발·판매, 금융서비스, 아웃소싱, IT컨설팅·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림I&S(옛 대림정보통신·대표 갈정웅)는 지난 99년 분사시켰던 아파트종합인터넷 업체인 아이씨티로를 지난달 다시 합병하고 ‘DI(Digital Integration)사업유니트’를 신설했다. 대림I&S는 아이씨티로의 합병을 통해 주택정보화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림은 이 일환으로 올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영업전략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대림I&S측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건설·주택 정보화 분야에 집중하면서 관련 솔루션을 금융·제조·유통 등 전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05년까지 매출을 4000억원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은 지난해 5월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와 50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시스템 성능평가 서비스업체 엠에스피원을 흡수했다. 이번 합병은 전사적으로 이달 말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준비하는 이른바 ‘100일 캠페인’의 일환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APM사업부’를 신설하고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코오롱측은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자회사들을 과감히 통폐합하고 새로운 조직체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