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마녀의 날` 증시 충격 덜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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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예정된 트리플 위칭데이의 파장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산해야 할 주식물량은 4000억원대로 이미 크게 낮아졌으며 최근의 시장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 악재에 대한 시장 내성도 크게 강해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트리플 위칭데이 이후 수급상 안정 속에 2분기 사전 실적과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12일의 트리플 위칭데이다.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은 만기일 전에 시장 흐름은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만기 이후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데 모아졌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개인만 매도우위를 보였을 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주요 우량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예고된 악재의 시장 장악력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청산해야 할 프로그램 매수 잔고도 10일 현재 4000억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지수 산정방식 변경과 29개 구성종목 교체에 따른 헤지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변경도 상당부분 지난주에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설정된 매수차익거래 잔고 중에는 장기증권저축과 연계된 헤지성 차익거래가 포함돼 있어 상당부분 만기일에 롤오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장의 수급부담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리플 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과 경기회복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인텔과 오라클의 예처럼 국내외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추정치와 하반기 이후 경제, 업종별 전망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11일의 미국 5월 수출입물가와 베이지북, 12일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5월 소매판매, 14일 발표될 4월 기업재고와 5월 산업생산지수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에 대한 2분기 실적 추정치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정도에 대한 관심은 월말로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만기 이후 주식시장이 급상승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만기일을 전후해 V자 형태의 주가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시장이 만기일 이전에 빠른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만기 이후 낙폭과대에 따른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트리플 위칭데이의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만기 이후 수급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막연한 상승 기대보다 차분한 실적주 중심의 저가매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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