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최근 디지털TV 보급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HDTV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과 가전업체 후원을 매칭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 이의 실현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월드컵을 통해 집중 선보이고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HDTV 제작·중계가 HDTV 시청자들의 높은 평가가 이뤄지자 이를 국내 스포츠 경기에도 연결시키는 방안을 마련키 위해 방송사업자와 가전업체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정통부는 특히 동계리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프로농구의 경우 LG전자가 HDTV 방송 제작을 위해 SBS에 제작비를 협찬키로 한 점을 고려, 이를 프로야구로 연결짓는다는 구상이다.
이와관련,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 고위관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디지털TV 보급 활성화를 위해 삼성증권이 후원하고 있는 프로야구의 HDTV 제작지원을 삼성전자가 후원해 주도록 제안했으며 최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종합검토에 착수했다.
정통부는 현재 삼성전자측이 KBS가 중계권을 가진 프로야구 경기중 주당 2∼3경기와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경기를 HDTV 제작하는데 협찬할 것을 권유하고있는 상태다.
가전업체에 대한 정통부의 이같은 요청은 디지털TV 조기보급이 기본적으로 각 방송사의 HDTV 프로그램 제작·방송의 확대가 전제되고 있는 데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TV 보급의 최대 수혜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적극적인 지원 및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지상파TV 3사의 HDTV 프로그램 제작에 총 25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외국 방송사에 대해서만 지원할 뿐 국내 방송사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며 “삼성전자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KBS의 디지털TV 홍보 캠페인 방송에 제작 1억원, 방송 4억원 등 총 5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SBS에는 2001∼2002 프로농구 HDTV 중계에 1억원, ‘생방송 인기가요’ HDTV 제작에 9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MBC에는 ‘베스트극장’ 3∼4편의 HDTV 제작에 5억원, ‘세렝게티를 가다’와 ‘한국수중 4계’ 등 자연다큐멘터리의 HDTV 제작에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 CBS에 1회당 40만달러의 HDTV 프로그램 제작비를 협찬했으나 국내 방송사에 대한 협찬은 전혀 없다.
한편 외국의 경우 소니가 NBC 제작센터의 HDTV 프로그램 제작시설 및 장비 전액을 부담했으며, 미쓰비시가 CBS 슈퍼볼 중계에 200만달러의 제작장비 및 제작비를 협찬하는 등 가전업체의 방송사 지원이 활발한 실정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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