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계획하던 2월만 해도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첫승을 거둘 경우 신규가입고객 만세(1만3)명에게 한골당 10만원씩 지급하는 이벤트를 삼성전자와 공동개최했다.
한국팀의 폴란드전 2대 0 승리로 SK텔레콤은 개인당 20만원씩 총 20억60만원을 지급하는 ‘화끈한’ 생색을 낼 수 있었다. 한국대표팀의 확실한 지원으로 통쾌하게 마무리된 이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은 SK텔레콤 판매계획팀의 김형근 팀장(43).
김 팀장이 행사를 계획하면서 16강이 아닌 첫승에 초점을 맞춘 것은 당시가 프랑스전과 체코전에서 5대 0 패배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시련의 계절’이었기 때문이다. 히딩크호가 제 실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결국 4일 2대 0 쾌승을 거두는 순간 잠실 실내체육관 응원콘서트 현장에 있던 김 팀장은 “완전히 뒤집어졌죠. 그 뒤에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라고 전했다.
15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20억60만원의 현금을 시원스레 나누어준 SK텔레콤은 행사 응모기간중 69만명에 달하는 신규가입고객을 끌어모아 그야말로 ‘남는 장사’를 했다. 10만여장을 나누어준 ‘비 더 레즈(Be The Reds)’ 티셔츠도 ‘유사품’이 나돌 정도로 인기인데다 응원구호도 최고 인기를 구가해 구름에 뜬 기분이다.
김 팀장은 “한국팀이 축구붐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경품 행사는 물론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응원콘서트도 성황리에 끝났다”며 “8강에 올라갈 경우 경품을 나누어 주는 후속행사를 바삐 마련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 팀장이 전하는 뒷얘기. “처음 행사 계획단계에서 첫승을 올릴 가능성이 낮은데 굳이 보험을 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혹시 1승을 올리면 그냥 부담하면 되지… 하는 의견이었는데 공식행사기 때문에 보험을 든다는 원칙을 지켰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히딩크호의 부활과 한국의 첫승리가 다시 한번 감격스럽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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