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식품·미디어·서적업계 e비즈 자력 구현 `가속`

 ‘우리도 e비즈니스 도입한다.’

 산업자원부 B2B 3차 시범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문구·식품·미디어·서적 등 전통산업군들이 ‘실의’를 딛고 자발적인 e비즈니스 구현에 나선다. 업종 경쟁력 제고와 선진경영 실현을 위해서는 B2B e비즈니스가 필수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구·식품·미디어·서적업계는 유통단계의 간소화와 업무 프로세서의 표준화를 기치로한 e비즈니스를 본격 도입키로 하고 각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문구업계는 시범사업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업계 공동으로 적용할 재고관리시스템, 생산혁신시스템(IMS) 구축을 위한 ISP를 진행중이며, 식품업계는 1000여개 업체 대상의 생산혁신시스템 구축과 선두업체 B2B 인프라 공동 활용안 등을 마련했다. 또 미디어와 서적업계 역시 생산혁신시스템 공동개발, 분류체계 및 코드표준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업종 B2B시대를 활짝 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문구·식품·미디어·서적업계의 동시다발적인 e비즈니스 추진 움직임은 여타 전통산업들을 e비즈니스 환경으로 이끌어내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업종은 특히 B2B시범사업에서 낙방한 재수업종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B2B 시범사업이 전통산업 e트랜스포메이션의 확산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시범사업 선정을 위해 업종별 협회, 회원기업들을 컨소시엄으로 묶어놓은 상황설정이 동일선상의 e비즈니스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지난달 업종 e비즈니스 추진의 근간이 될 ‘e비즈 컨설팅’에 나섰다. 이 컨설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하는 인프라를 조사하고 공동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구축 작업은 앞으로 50∼60개의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3차 시범사업 당시 주관기관이었던 식품협회와 이비즈라인(대표 김선철)을 공동으로 생산혁신시스템 개발을 위한 설명회도 조만간 개최한다.

 이를 위해 협회가 1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고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두 기관은 내년도 협업적 IT사업도 공동추진할 계획이다. 식품협회 김수철 전무는 “코카콜라, 빙그레 등 선도기업들의 인프라 활용, 대표 e마켓 등을 구축해 업종 e비즈니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구업계는 대형 할인점(이마트·마그넷), 대형서점(교보·영풍), 제조사(모나미·바른손) 등을 연결한 B2B를 추진한다. 문구조합은 이를 위해 업계 공동으로 활용될 재고관리시스템, POS시스템 등을 개발중이다. 또 조합회원사 30개사 및 납품업체 40∼50개사 등을 대상으로한 e컨설팅, ISP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매·판매·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업종 대표 e마켓플레이스도 내년 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음반과 서점업계는 서적과 음반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복합매장을 중심으로 업종 B2B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당업계는 현재 제조·유통·판매·소매별로 제각각 사용되고 있는 음반의 상품코드, 분류체계를 표준통합화하고 서적유통의 표준코드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비록 B2B시범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졌지만 업종별로 지속추진되는 e트랜스포메이션은 전통산업군의 e비즈니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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