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공식 통신회담 개최>업계 반응

 방북단에 포함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북한과의 이동통신 회담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 회담 성격이 정부 차원으로 격상돼 채널을 정부가 독점한 데다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의 이동통신 협력 윤곽은 방북단이 귀국한 다음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체적인 방향은 SK텔레콤이 전면에 나서 북한의 이동전화사업에 진출하고 KT와 장비업체들이 각각 유선노하우와 장비분야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북한이 CDMA를 선택할 경우 단독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남북경협의 특성상 KT의 자회사인 KTF와 공동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방북으로 인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다소 우려하고 있다.

 KT는 북한의 이동전화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파급효과가 유선분야에로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선관련 운영 노하우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북측에 전달하면서 장비업체들과 공동으로 직접 진출하는 것도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시스콤 등 국내 이동통신장비업체 3사도 관계자를 파견한다.

 장비업체들은 이번 방북단의 활동이 실질적인 사업협의보다는 북한의 이동통신 환경을 파악하는 검토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나름대로 이번 방북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북한의 통신환경이 낙후돼있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북한에 통신장비를 공급한다는 사실이 가져다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이번 협의를 계기로 이동통신망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향후에는 수익성 차원에서도 얻는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현대전자 시절 금강산 관광지역에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했던 현대시스콤 관계자는 “이번 한번의 방북 협의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보통신부 관계자들도 동행하는 만큼 예상밖의 수확이 있을지 모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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