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인터넷>자긴 나라만 지켜. 우리 사랑은 내가 지킬게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군대간 애인이 더욱 간절히 생각나는 시간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시·공간의 제약은 이를 허락지 않는다. 이러다 우리 마음 멀어지면 어쩌지 걱정도 된다. 군대간 애인에게 변치않는 마음을 빠짐없이 전달할 방법이 뭐 없을까.

 최근들어 군대간 애인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고 사랑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인터넷에 속속 등장, 애인을 군대에 보낸 여성들과 애인을 두고 떠난 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포스트 군사우체국, 사군사모, 곰신닷컴, 아이군대, 군바리닷컴 등이 그 주인공. 고무신 거꾸로 신기, 군화발 벗어던지기로 상징되는 군대로 인한 청춘남녀 이별스토리도 인터넷 시대에는 옛일이 될 모양이다.

 최근 인터넷 우체국 서비스 ‘유포스트(http://www.yupost.com)’가 선보인 ‘군사우체국’에는 청춘여성과 군인들의 구구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군사우체국은 군대에 간 애인을 위해 e메일을 보내면 이를 실물 편지나 엽서로 발송해주고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까지 함께 제공해 인기가 높다.

 군사우체국은 편지 보내기 기능 외에도 군부대로 처음 로그인할 때 남자 친구의 입대일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제대 예정일을 계산해 주는 것은 물론 남자친구의 생일과 진급일 등 각종 기념일을 알려준다. 훈련소에서 나왔을 때 어떤 자대로 배치됐는지 검색할 수 있고 ‘온라인PX’ 서비스를 이용하면 군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다양한 선물을 구입해 발송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군인과 애인의 간절한 기다림을 담은 일기장과 편지 게시판, 병영생활에 대한 여성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Q&A 서비스, 아직 솔로인 군인을 위한 군인 펜팔, 신세대 장병의 현지 병영생활을 전하는 병영탐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군사모(http://www.sagunsamo.com)’는 군대간 남자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선물이 구비돼 있는 것은 물론 입대날짜 및 자대배치결과 조회도 가능하다. 사이트를 찾은 이들간의 커뮤니티 기능이 잘 갖춰져 있고 특히 커플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능이 탁월하다. 790일간의 기다림, 아도와 마녀의 스위트 러브 박스, 코찔찔이와 뚱까뗑꼬의 집 등 기발한 이름의 커플홈페이지에는 군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둘만의 사랑을 지켜온 러브스토리가 가득하다.

 ‘곰신닷컴(http://www.komoosin.com)’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군대에 애인을 보낸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곰신닷컴은 게시판·편지쓰기·면회후기 등 게시판 기능에 치중한 서비스다. 아직까지 콘텐츠는 많지 않지만 군대에 간 애인을 그리는 젊은 여성들의 아쉬움을 담은 글들이 가득하다. 군대간 지 40일이 지났는데도 애인의 연락이 없어 섭섭하다는 얘기며 자신의 애인이 배치받은 부대를 자랑하는 글과 오래간만에 남자친구를 면회하고 와서 힘이 난다는 얘기까지 진솔함 그 자체다.

 군대간 남성과 애인을 이어주는 사이트 대열에는 ‘군바리닷컴(http://www.goonbari.com)’도 빠지지 않는다. 애인을 군에 보낸 여성들은 물론 군인들끼리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게시판이 갖춰져 있는데다 면회대출·백번기도·군바리채팅 등 아기자기한 기능들이 많아 인기다. 군사카페라는 커플 홈페이지에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일 수도 있으며 ‘쫄따구 수칙’ 등 생생한 군대유머와 여군을 위한 게시판 ‘여군바리’까지 세밀한 구성이 장점. 이 때문에 군인들의 참여가 많다.

 유포스트 관계자는 “군인과 애인의 아쉬움을 채워주고 그들간의 애정의 끈이 군복무 기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군사우체국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런 서비스가 많아진다면 애인 걱정은 접어두고 가뿐히 군대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간 애인이 그리운 여성들, 두고온 애인이 걱정되는 군인들은 이제 인터넷을 오작교로 삼아 사랑의 밀어를 속삭여보면 어떨까.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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