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경쟁력이다.’
정보화 수준에서는 비교적 뒤처진 것으로 평가를 받아온 건설·가구·목재·가스·제약 업계가 내부 정보시스템 활용도를 제고를 위한 사용자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한샘, 삼천리, 제일약품 등 전통기업들은 e전이(transformation)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시스템 활용도 제고가 필수사항이라고 보고, 전사적인 사내 IT 교육에 돌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1, 2년간 내부시스템 통합 및 혁신에 주력해온 기업들이 직원들의 시스템 활용도가 목표치보다 낮을 경우 효율적인 e비즈니스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 자체가 e전이 속도가 더딘 데다 업무의 IT의존도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특히 공사장과 공장 등 현장 근무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정보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대표 남상국 http://www.dwconst.co.kr)은 정보전략팀을 중심으로 ‘공정관리’에 관한 사이버교육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일정규모의 내부 시스템이 갖춰졌으나 활용도가 낮아 시스템 구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내년 초부터 전사적인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사업부로 각각 이관될 사이버교육은 무조건적인 시스템 의존보다는 직원들의 사고능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한희석 정보전략팀장은 “시스템 선진화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배양이 더욱 절실하다”며 현장소장용 중역정보시스템(EIS)을 가동하는 내년 초부터 사이버 교육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장에서도 시스템을 100%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가구업체인 한샘(대표 최양하 http://www.hanssem.co.kr)도 6시그마의 전사적 적용에 앞서 사내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4, 5월에 걸쳐 6시그마 1차 교육을 실시한 한샘은 부사장을 총책임자로 전사적인 IT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하반기부터 개시될 이 프로그램은 공장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의 정보화 수준을 높여 ERP의 효율적인 운영 및 전체 시스템의 활용수준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시가스 판매업체인 삼천리(대표 조승수 http://www.samchully.co.kr)는 지난해 9월부터 통합정보시스템인 ‘SICOMS’를 가동하면서 초기 3개월간 전사원에 걸쳐 진행한 통합교육을 하반기에 새롭게 준비중이다. 하반기 교육은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추진 전과 이후의 변화와 현황에 대해 직접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직률이 높은 업종 특성상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제일약품(대표 한승수 http://www.jeilpharm.co.kr)은 하반기부터 외부기관을 통해 신입사원들에 대한 IT교육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영업자동화시스템(SFA) 구축계획에 따라 전국에 산재해있는 각 지점의 현장 근무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화기업의 허주병 정보화담당임원(CIO)은 “정보화가 더뎌 사용자의 시스템 활용도가 낮은 업종의 경우 운영초기에 사용자 오류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전사적으로 철저한 사용자 교육이 이뤄져 활용능력을 극대화할 때만이 100% 시스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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