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눈으로 즐기는 IT월드컵

 붉은 악마 회원인 회사원 A씨(32)는 오는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과 폴란드전이 임박하면서 가슴이 점점 뜨거워짐을 느낀다. 그는 아예 이날 휴가까지 내고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경기장의 현장감, 함께 응원하는 일체감 그리고 골이 터졌을 때의 희열, 그는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예정이다.

 또 다른 붉은 악마 P씨는 회사업무 때문에 경기장에 직접 가는 것은 포기했다. 그 대신 가족과 함께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디지털 TV로 생생한 현장감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방송관(http://www.digital-TV.or.kr)을 찾기로 했다. 물론 복장은 국가대표 유니폼이다.

 최근 디지털TV를 구입한 Y씨는 맥주, 안주거리를 챙기느라 분주하다. 아직 디지털TV를 보유하지 않은 친구들이 집을 방문해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사생활 후 소원해진 관계를 이번 월드컵 경기를 함께 관람하면서 풀어버릴 참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가까운 호프집을 찾아 여운을 즐길 계획이다.

 ‘월드컵을 느끼고 싶은가.’

 월드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료나 친지, 친구 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혼자 경기를 보는 것보다 10배 이상 뜨거운 감동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여러명이 함께 월드컵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실시되는 디지털 기술을 체험해 볼 만하다.

 특히 HDTV로 대표되는 이번 월드컵 방송을 잘 활용한다면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해도 경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박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5배 이상의 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

 HD급 디지털TV는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의 땀구멍까지 보여주는 등 기존 아날로그TV 대비 4∼5배 정도 깨끗한 화질을 구현한다. 음질 또한 5.1채널 스피커를 통해 CD수준의 자연음을 재현한다. 화면비율도 영화관과 같은 16대9(와이드)로 시각적으로 보다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아직까지는 방송사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디지털TV는 데이터방송이 실시될 경우 인터넷처럼 정보검색을 큰 TV화면을 통해 할 수 있고 전자상거래, 게임, 전자우편 수신도 가능하다. 현재 PC를 통해 즐기는 인터넷상의 여러 기능을 디지털TV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방송을 보다가 출연자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를 곧바로 찾을 수 있고 TV를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한국팀의 최근 성적, 향후 전망 등 원하는 정보를 시청자가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를 통하면 재생 및 녹화, 편집 등도 가능하며 정지버튼을 누르고 3시간동안 외출을 한 후 돌아와서 보지 못한 월드컵 경기를 정지된 부분부터 볼 수 있다. 디지털TV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디지털TV 제품이 2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화면분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비디오처럼 정지화면을 제공한다.

 여유가 있다면 프로젝션TV이나 PDP 등 대형 디지털TV를 구매해 볼 만하다. 화질이 뛰어난 만큼 대형 화면일수록 디지털방송을 즐기는 데 적격이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총 64경기가 HDTV로 중계되며 특히 한국과 일본팀이 치르는 32경기 중 24경기 이상(16강 이상 경기 미정)을 HDTV로 시청할 수 있다. KBS, MBC, SBS가 각각 8경기를 맡아 HDTV로 생중계한다. 또 디지털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도 월드컵 대회기간에 전국의 주요 백화점 및 열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 50여곳에 HDTV를 설치해 고화질·고음질의 HDTV방송을 일반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HDTV 수신가능 지역은 천안이북의 수도권이나 대전, 광주, 나주 주변지역에 국한된다.

 

 ◇PC로 즐기는 HD방송

 목돈을 들이지 않고 HD방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PC를 이용하는 것이다. PC로 디지털TV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40만원 정도인 디지털TV 수신카드를 PC에 장착하면 된다. 디지털TV 수신카드는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매크로영상기술, 사람과셈틀 등이 관련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략 350㎒ 이상의 CPU를 장착한 PC면 가능하지만 전문가들은 펜티엄4급 PC를 권장한다.

 PC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디지털TV 수신카드가 장착된 PC를 구매하면 된다. 삼성전자, LGIBM, 세이퍼컴퓨터 등이 디지털 TV 수신카드를 내장한 PC를 판매중이다. 화질이 뛰어난 만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모니터도 대형 제품이 적격이다. LCD모니터로는 17인치 이상, CRT모니터는 19인치 이상을 갖춰야 좀더 생생한 디지털 TV 화면을 즐길 수 있다.

 HDTV 수신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화질의 손상없이 HDTV 방송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시간짜리 HDTV 방송의 용량은 대략 8Gb 정도. 따라서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10만원 안팎의 40Gb 하드디스크에 5시간 분량의 HDTV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셈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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