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와 메신저업체들이 유무선통합메신저서비스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유무선통합커뮤니케이터를 아예 휴대폰에 내장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정도다. 이들 업체가 이처럼 유무선통합메신저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메시징이 무선인터넷 킬러 서비스로 꼽히기 때문이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서 보듯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매우 강하다. 이런 이유로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메시징과 관련된 서비스가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미 유선인터넷상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성공을 검증받은 인스턴트메신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유무선통합메신저서비스는 PC에서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을 통해 관련 메신저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서비스 활성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시작한 유무선통합메신저서비스는 브라우저 기반으로 제공돼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따랐다. 브라우저 기반의 경우 일단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후 메신저서비스를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통신이용료 부담이 많고 속도가 느린데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텍스트 형태라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자나 주요 메신저업체들이 조만간 선보일 메신저서비스는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다운로드 방식이다. 즉 휴대폰에 내장된 무선인터넷플랫폼을 통해 메신저를 다운로드해 사용하기 때문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만 통신이용료를 내면 된다. 또 프로그램 형태로 만들어진 메신저를 다운로드하는 만큼 보기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고 사용법 역시 편리해진다.
물론 유무선통합메신저서비스를 두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단말기 보급문제는 차치하고라도 PC환경과는 다른 휴대폰 환경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PC의 경우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인스턴트메신저 역시 로그온 상태로 설정되지만 휴대폰에서는 사용자가 별도의 로그온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알림기능 역시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대화하고 싶은 상대가 로그온했을 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은 인스턴트메신저가 확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휴대폰 환경에서는 SMS 형태로만 알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알림서비스가 문제될 건 없지만 SMS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한편 이동통신사업자와 메신저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드림위즈 등 메신저업체들은 유선상에서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서비스의 주도권을 쥐고 있긴 하지만 인스턴트메신저만큼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 특히 메신저간 호환이 안돼 같은 메신저 사용자간에만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들 메신저업체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여러 메신저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다른 메신저와 연동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신저업체들이 이같은 연동에 얼마나 협조적일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다른 메신저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시장장악을 위해 메신저업체쪽에서 이를 막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5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