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역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차세대 이동통신사업 선점에 나선다. 이 회사는 특히 SK텔레콤이 KT 지분 매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IMT2000사업(자회사 SKIMT) 관련 투자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고 관계사인 KTF도 못 이룬 1위 사업자 자리를 확실히 꿰찬다는 전략을 세워 귀추가 주목된다.
KT아이컴은 오는 3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 행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비동기방식(WCDMA) IMT2000 서비스를 선보인다. KT아이컴은 개막 행사에서 IMT2000 퍼포먼스를 통해 영상전화·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KT아이컴은 월드컵 경기 시연을 시작으로 망구축, 마케팅 등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연학 KT아이컴 경영기획실장은 “월드컵 시연 이후 IMT2000 서비스 추진 일정을 재점검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월드컵 기간중 예약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서비스 내용을 충분히 알려 잠재 가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아이컴은 서비스 브랜드인 ‘G3(지큐브)’를 출시했다. G3은 ‘Global’ ‘Generation’ ‘Genius’ ‘Genesis’를 의미하는 G와 3차원·3세대를 상징하는 3을 조합해서 만든 것. 이 회사는 월드컵과 동시에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선다.
KT아이컴은 또 다음달 중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망 구축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부산에 망을 설치해 하반기 중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아이컴이 이처럼 IMT2000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주변 여건이 최근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KT의 안팎에선 ‘2세대 서비스보다는 3세대에서 SK텔레콤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유력한 경쟁상대인 SKIMT의 경우 대주주인 SK텔레콤이 KT 지분 매각에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SK측의 미래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T아이컴은 SK측이 주춤하는 틈을 활용해 2㎓ 대역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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