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자서명·인증 표준 제정에 발벗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정부 주도 아래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전자상거래의 안전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자서명·인증 표준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또 정부기관들의 전자서명·인증 시스템 도입을 권장키로 했다.
일본에서는 금융기관과 정보통신업계 등 민간에서 일부 전자인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나 정부가 나서서 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들이 주축이 돼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전자서명·인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표준이 없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움직임을 기반으로 표준이 제정되고 나면 금융거래의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고액의 요금결제가 가능해 B2C는 물론 B2B 등 대규모 전자상거래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출범하는 특별위원회에는 특히 총무성·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법무성·후생노동성 등 일본 정부 부처가 총망라돼 참여하며 도쿄기술연구소, 도요타자동차, 각종 금융기관과 비영리기구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정부와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암호화기술 표준을 우선 제정키로 했다. 또 관련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개설, 전자서명·인증 교육이나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각 부처와 정부기관에 인증국을 두어 전자ID를 발급토록 한 후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문서들을 교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기술과 규격을 확보하고 있는 민간기업 및 금융기관·연구소들의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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