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는 과연 예스24와 와우북간의 통합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인가.’
최근 KTB네트워크가 보유중인 와우북의 주식을 예스24에 매각하는 형태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온라인서점 사업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KTB가 통합법인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는 추가투자설이 나돌아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B측 발표에 따르면 KTB는 권성문 사장의 개인 지분 21%를 포함해 30% 정도인 와우북 지분을 예스24 주식과 1대5 비율로 교환하는 형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따라서 오는 8월 출범할 예정인 예스24와 와우북간의 합병법인은 예스24의 이강인 사장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전체 지분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KTB측은 권 사장과 우호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6% 정도의 지분만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구도대로라면 현재 와우북의 최대주주로 있는 KTB는 새로운 통합법인의 소액주주로 전락, 사실상 온라인서점 사업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통합법인의 대표를 맡기로 한 이강인 사장은 최근 “인터넷서점 업계의 출혈경쟁을 막고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KTB네트워크가 합병법인에 5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혀 KTB가 이번 합병을 통해 온라인서점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TB가 일단 이번에 추진키로 한 합병을 통해 온라인서점 시장을 평정할 수 있는 초대형 온라인서점을 출범시킨 연후에 유상증자를 비롯한 추가 투자를 실시, 수익기반이 튼튼한 업체로 육성해 코스닥행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B측이 합병법인에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수십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B의 추가 투자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반면 이번 합병작업을 담당한 한국M&A의 정대성 회계사는 “이번 합병은 와우북에 대한 재투자라기보다 정리의 의미로 봐야 한다”며 KTB네트워크의 합병법인 투자설을 일축했다.
KTB측에서는 “한창 왕성한 투자 활동을 벌이던 지난 2∼3년 전에도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2∼3건에 불과했다”고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정식으로 계약한 적은 없으나 합병법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구두상으로 검토한 적은 있다”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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