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산업 잇따른 낭보 IT주가 이끌 테마 급부상

 해외에서의 잇따른 낭보에 엔터테인먼트주가 IT주가를 견인할 강력한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쇼에서 한빛소프트의 대규모 계약 성사 소식에 힘입어 이날 큰 폭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취화선’의 감독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이 영화의 배급사로 알려진 시네마서비스와 합병한 플레너스(옛 로커스홀딩스)의 주가는 영화가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에 1.64% 오른 1만8600원을 기록, 상승세를 탔다.

 한빛소프트도 24일 폐막된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쇼에서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04% 오른 3만3900원을 기록했다.

 또 최근 문화관광부의 온라인게임 사전등급제 시행 발표가 악재로 작용, 하락폭이 컸던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위자드소프트 등도 불안감이 해소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5.68% 오른 18만6000원에 마감했고, 액토즈소프트 3.47% 오른 1만4900원, 위자드소프트는 0.69% 오른 513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IT주가를 이끌 끌차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재료는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최근 잇따른 호재는 엔터테인먼트 주가의 일시적인 전환 국면을 마련했을 뿐 업종 전체를 이끌 대세상승 측면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칸 영화제의 특성상 흥행성보다는 예술성이 높은 작품에 점수를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관객동원이나 수출 실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특성상 배급사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플레너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온라인 사전등급제와 관련한 게임업체들의 주가 급등락과 관련, “사전심의제가 단기적인 악재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아니다”며 “오히려 해외 시장진출 여부와 신규게임의 성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도 “게임업체의 이날 상승은 최근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의 유입”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급상승이나 급등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플레너스에 대해 “취화선의 60억원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면 200만명 이상의 관객동원이 필요한데 시기상 월드컵으로 인한 영화산업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취화선’이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국내 영화가 다양한 장르, 제작완성도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사례로 엔터테인먼트주가 테마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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