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XP서 분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정부 및 9개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은 끝에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올 여름부터 시판할 예정인 ’윈도 XP’ 새 버전에 ‘익스플로러’ ‘MSN메신저’ ‘아웃룩익스프레스’ 등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컴퓨터 업체들은 윈도XP 새버전의 운용체계에 넷스케이프 등과 같은 타사의 제품을 마음대로 탑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같은 조치는 미들웨어 시장의 완전경쟁을 뜻하는 것으로 이 분야는 한차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MS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법무부와 윈도와 미들웨어를 분리하는 조건으로 반독점 소송을 타결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MS가 이번에 법무부의 방침을 수용키로 함에 따라 9개주 당국과 벌이고 있는 반독점 소송도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 측은 윈도 소비자들이 디지털 음악재생이나 인터넷 브라우징 등을 위해 운용체계에 미리 포함된 MS의 소프트웨어인 이른바 미들웨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다른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해 탑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MS의 판매방식이 ‘독점’에 해당된다고 주장해왔다.

 MS의 제품 개발 담당인 짐 쿨리난은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으나 여전히 불법으로 윈도XP를 복제하는 것은 금지된다”며 “새 윈도XP에는 더욱 강화된 프로그램이 장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독점 소송을 진행중인 9개주는 MS의 이번 조치만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전면적인 경쟁이 다시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아이오와주의 탬 오미스턴 법무차관은 “만일 MS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결고리가 아직 운용체계에 남아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할 것이며 이같은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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