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국내 택배의 역사는 지난 9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진은 ‘파발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한진의 파발마 서비스가 국내 택배사업의 살아 있는 기록인 셈이다. 택배사업 10년을 맞는 김인진 한진 사장(62)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국내 택배사업은 지난 91년 정부가 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87년부터 택배사업 진출을 검토해 온 한진은 법 개정과 동시에 소화물 일관 수송 1호 면허를 취득하면서 택배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택배 천국’이라 말할 정도로 시장 규모와 서비스 수준이 크게 올라가 있습니다.”
국내 택배사업의 눈부신 성장곡선을 한진의 매출성장 속도가 그대로 보여 준다. 한진은 택배사업 개시 첫해 매출이 2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 첫해 매출의 50배인 1343억원을 달성했다.
“택배 서비스가 생활 속에 자리잡은 데는 전자상거래와 홈쇼핑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택배 서비스는 기업 업무를 위한 부가 서비스 정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택배서비스를 요청할 정도로 대중화됐습니다.”
김 사장은 전자상거래와 택배 시장은 어깨를 같이할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직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가 ‘전자상거래의 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만큼 국내 인터넷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택배회사의 경쟁력은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대고객 서비스입니다. 흠집 하나없이 원하는 시간에 집까지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고객 위주의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와 정보 시스템이 결합하지 않고는 힘듭니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한진이 IT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진은 대전에 1만5000평 규모에 시간당 2만 박스를 분류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건립중이다. 또 2005년까지 매년 정보시스템을 비롯한 물류 인프라에 300억원씩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월드컵이후 한·중간 왕래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해상 택배 서비스 지역을 옌타이·웨이하이·칭다오 등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키로 했다.
김 사장은 “‘베스트(BEST)’라는 말을 누구보다 좋아한다”며 “베스트라는 영어 알파벳의 첫 자를 딴 브랜드(Brand) 1위, 종업원(Employee) 1위, 서비스(Service) 1위, 기술(Technology) 1위라는 회사 모토처럼 한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5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