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인 안도 구니타케 사장이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 화제를 모았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의례적인 방문이라며 그의 일정조차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지만 그의 행보는 소니가 지향하고 있는 사업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가전이 아닌 네트워크업체라는 소니의 비전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인천공항에 내린 안도 사장이 처음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사이버아파트’였다. 안도 사장은 삼성물산이 강남 일원동에 세운 사이버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만사 제쳐놓고 1순위로 방문했다. 이날 방문 일정을 주선한 삼성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원동 삼성 래미안 사이버아파트는 삼성건설이 5년 앞을 내다보고 건설하고 있는 미래형 주택의 표본이다. 초고속 통신망은 물론 홈네트워킹을 통한 디지털 가전,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가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
안도 사장은 특히 음성 인식을 통해 조명, 방범 시설, 디지털 가전을 제어하는 서비스에 흥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는 강병찬 씨브이네트 사장, 삼성건설 최일성 상무(주택기술본부), 삼성전자 김현덕 전무(경영기획팀), 삼성전자 권희민 전무(디지털컨버전스팀) 등이 배석했다.
23일 안도 사장은 오전에 소니코리아에서 간단한 사업 브리핑을 받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찬을 같이했다. 안도 사장과 윤 부회장은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홈네트워크, 메모리 스틱 사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안도 사장은 오후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전자랜드21 강남점 ‘디지털팰리스’를 방문했다. 지난 4월 25일 오픈한 디지털팰리스는 총 3개층(지하 1층·지상 2층) 700평 규모며 오픈 당일과 주말 매출이 15억원에 달하는 전자랜드의 대표 매장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PDP·홈시어터·프로젝션TV 등)은 매출액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방문과 관련, 전자랜드 측은 “일본 유명 가전 메이커 사장이 국내 유통업체 단일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안도 사장은 저녁 만찬을 구자홍 LG전자 부회장과 같이 했으며 제3국에서의 공동 마케팅, 홈네트워크 표준화 등 사업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