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IBM 대전사무소의 이용희 본부장(맨 왼쪽)과 직원들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도입될 4테라플롭스급 슈퍼컴퓨터의 1차 설치분인 665기가플롭스 세팅을 마무리하고 KISTI 직원과 함께 메인 장치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오전 9시,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국IBM 대전사무소(소장 이용희) 회의실.
다른 업체 같으면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일과를 시작할 시간이지만 전국의 고성능 컴퓨터 등을 고속 네트워크로 연동시키려는 국가 그리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미나와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 전략회의를 준비하느라 다른 날보다 일찍 출근한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오전에만 굵직한 세미나를 2건이나 치러야 하고 오후에는 업체를 방문해 현장 기술지도 세미나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 고객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당당히 수주한 슈퍼컴퓨터의 기술지도가 있는 날에는 10여명이 매달려 연구원들과 기술적인 대화를 하고 질문을 받아넘겨야 하기 때문에 세미나 준비를 위해 날을 새기도 한다.
“꼬박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나면 그래도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마지못해 일하기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할 때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사무소에서 KISTI의 슈퍼컴 설치를 위해 파견 나온 이진훈씨(32)의 말이다.
한국IBM 대전사무소에는 총 28명의 직원들이 밤낮 없이 뛰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서비스에 매달리는 다른 지역사무소와는 달리 육·해·공 3군과 연구소, 교육기관, 지자체, 정부청사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 관공서가 대전지역 전체 사업규모의 70%를 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컴퓨터 서버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분야 등에서만 올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대전사무소는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제품 및 서비스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 고객속으로 파고드는 밀착형 서비스로 시장을 지키고 있다.
직원들의 특별한 출퇴근 개념도 없다. 고객지향적인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도입, 현장 서비스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이용희 소장은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30억원짜리 제품을 주문하는 것이나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3억원짜리 제품을 주문하는 것에 경중의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모두 중요한 고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대전사무소의 고객지향적인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사무소는 최근 KISTI 내에 미국 현지 출신의 과학자 1명과 파견직원 3명 등 4명으로 구성된 ‘IBM지원센터’를 차리고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기상 등을 관측할 특별한 소프트웨어 및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IBM에서는 KISTI 내에 슈퍼컴 2차 시스템이 들어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박사급 인력 6명과 직원 등 20명 규모의 HPC응용기술센터(가칭)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용희 소장은 “이제는 IBM 직원이 직접 방문해 복잡·다단한 시장을 모두 담당할 수 없어 WIZ나 LANS 등 협력업체 15곳과 동반영업을 모색하는 등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 사업목표는 순조롭게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2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3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4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
5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8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9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
10
그리드위즈, ESS 운영 솔루션 교체로 경제 가치 35% 높인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