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LCD 투자 확대 장비업계 `즐거운 비명`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제조업체들이 5세대 TFT LCD 생산시설 확장 프로젝트를 잇따라 확정하자 장비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을 가동한 LG필립스LCD가 2단계(페이즈2) 투자에 들어가고 총 월 12만대를 목표로 확장 투자를 물밑에서 추진함에 따라 LCD 장비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대대적인 5세대 투자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업계가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기존에 확정한 5세대 프로젝트를 추가 진행키로 함에 따라 기대되는 신규장비 수요는 줄잡아 2조5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다 삼성이 아직 집행하지 않은 페이즈2에 대한 설비투자 예정 금액을 합치면 두 회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집행하는 장비도입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국산 LCD장비업계의 몫으로 돌아가는 금액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CD장비의 국산화율은 이미 30%선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당 단가가 높은 전공정 메인장비보다는 전공정 보조장비나 후공정 장비 등에 치중돼 있어 수주금액은 국산화 비율보다 낮다.

 그러나 국내 장비업체들은 세계 LCD업체 가운데 규모나 금액면에서 5세대 설비투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LCD 제조업체를 국내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케이씨텍·오성엘에스티·태화일렉트론·참엔지니어링·디이엔티 등 기존 LCD장비업체들과 주성엔지니어링·한국디엔에스·피에스케이텍 등 LCD 장비분야 신규진출 업체들이 수혜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 장비업계는 전세계 5세대 투자에 가장 앞서 있는 국내 LCD 업계를 공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됨에 따라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5세대 투자에 열의를 보이는 대만 등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만시장을 강점해온 일본 장비업체들과 겨룰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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