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2005](4)기고-전문가시대 대비해야

 ◆최승억 SAP Korea 사장

 

 e비즈니스가 기업의 업무 효율성 및 경쟁력 향상의 도구로 인식된지 수년이 지났다. e비즈니스가 우리 경제 부흥의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와 함께 전문 IT인력 부족 현상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정보기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앞으로 1년 동안 미국 내에서만도 무려 110만명에 달하는 전문 IT인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일본도 10년 이상 지속돼온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문 IT인력이 30만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의 IT 전문인력의 보유 현황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정부는 그간 IT인력 양성을 위해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해왔다. 문제는 정부 정책이 고급 전문인력 육성보다는 전산기술 위주의 인력을 양적으로 양성하는데 집중해왔다는 것이다. 전산인력은 많지만 정작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가 집단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학 졸업생은 많고 업계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IT인력 중 상당수는 e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전문가다.

 e비즈니스란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적인 경영업무 수행과 시스템을 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e비즈니스 인력은 IT기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업무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이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국내 e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대학 모두 이러한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대학의 경우 전산분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컨설팅 및 SI부문 교육도 적극 강화하고, 기업은 산학협동을 통해 대학이 e비즈니스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들 두 주체가 대의를 위해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물리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런 산·학·연·관 분업체제가 구축될 때, 그리고 단순 전산기술 위주의 인력보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IT기술을 연계할 수 있는 현업 지식과 컨설팅 능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e비즈니스 인력이 양성될 때만이 21세기 e비즈니스 선진 한국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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