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1분기 백신 매출 `쑥`

 

 인터넷을 통한 증권·보험·신용카드 거래가 늘어나면서 백신업체들의 제2금융권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대책이 허술했던 제2금융권의 백신 도입이 최근 들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 제2금융권의 인터넷 거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가운데 제2금융권 업체들이 보안강화를 고객유치의 수단으로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경우 작년 5대 증권사의 사이버증권거래 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372조80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을 이용한 증권거래 비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투신이나 보험, 신용카드 업계도 앞다퉈 인터넷 거래 시스템을 갖추고 수수료 할인이나 경품 제공을 앞세워 회원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와 해킹으로 대표되는 보안 위험성을 제거할 필요성이 대두됐고 제2금융권 업체들은 서버 차원의 백신 설치뿐 아니라 인터넷 백신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제2금융권 전담영업조직을 만드는 등 시장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올 들어 한빛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에 서버용 백신을 공급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LG투자증권에는 인터넷 백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쌍용화재, 동부생명 등의 보험사와 기술신용보증기금, BC카드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지난 1분기중 제2금융권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또 국내 영업부내에 제2금융권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제2금융권 영업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지난해 제2금융권에서 9개 고객을 확보했는데 올해 1분기에만 5개가 추가됐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동양증권, 한국투자신탁증권, 현대캐피탈, 기보캐피탈, 에스원손해보험중개 등에 백신제품을 판매했다. 이 회사가 공급한 백신은 클라이언트용 백신과 서버용 백신 이외에 사내 백신제품을 통합관리해주는 솔루션을 포함한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올 1분기에 KGI증권과 한화증권에 서버에서 클라이언트에 이르는 모든 백신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알리안츠제일생명과 PCA생명보험에도 서버용 백신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자사 백신제품의 장점을 앞세워 제2금융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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