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뉴플랜!>그래텍

일명 ‘사이버폴더(Cyber Folder)’라고 불리는 웹서비스가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웹스토리지, 웹하드디스크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사이버폴더 서비스는 웹서비스 제공회사의 웹서버 하드디스크를 내 하드디스크처럼 쓸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다. 프레젠테이션파일·그림파일·문서파일·음악파일 등 뭐라도 넣어 놓고 웹접속이 가능한 곳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동이 잦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인터넷 벤처기업 그래텍(http://www.gretech.co.kr)이 하루 아침에 명성을 얻게 된 것도 바로 이 사이버폴더 서비스 덕분이다. 그래텍은 팝데스크라고 불리는 일종의 개인정보관리서비스(PIMS)를 웹에 실시하면서 ‘팝폴더’라는 사이버폴더 서비스를 부가기능으로 제공한 것이다. 1Gb 저장공간의 월 이용료는 단돈 만원도 안된다. 웹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물론 투자사들마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5월 현재 팝폴더의 유료서비스 이용자수는 자그마치 30만명. 가입자 증가추세를 볼 때 연말까지 50만명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웹환경이 완전히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거지요. 웹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고 내 PC나 다름없는 공간처럼 느껴지는 거죠. 사실 옛날 같으면 중요한 자료를 제3의 업체가 관리하는 웹서버에 보관한다는 걸 엄두나 냈겠습니까.”

 이 회사 배인식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에서 성공요인을 찾지만 이것만으로 그래텍의 인기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그래텍이 데이콤·한국통신 등 망사업자까지 뛰어든 이 시장에서 전문업체로 입지를 다진 것은 순발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한다. 네티즌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래텍 역시 다른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팝금고의 인기에만 연연하고 있지 않는다.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수익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야만 살아남는 인터넷 기업의 생리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이미 P2P 기반의 콘텐츠유통시스템 ‘구루구루’와 정보가전용 데이터싱크 솔루션 ‘싱크러시’ 및 유무선 연동 온라인 게임 ‘깨미오’ 등 다양한 분야에 발을 담근 상태. 네트워킹 기술의 신조류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셈이다.

 배인식 사장, 이병기 부사장, 최재흠 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김범수, 김정욱, 이현걸 등 3명의 개발실장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 대기업에서 배운 리더십을 벤처기업 문화에 적절히 녹아들게 해 창조력이 배가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팝데스크로 끌어모은 인기의 효율적 관리는 기본이다. 이에 대한 배 사장의 포부는 간명하지만 힘있다.

 “팝데스크는 웹서비스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한가지 사례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웹의 가능성이 얼마나 무한한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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