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최대주주 부상이 확실한 가운데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기업 중 어느 기업도 3% 이상의 지분을 획득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전략적투자자에 배정한 2명의 사외이사 추천권이 어느 기업에 돌아갈 것인지가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LG전자는 추천권을 받을 것이 유력시되며 대림산업과 삼성 등 다른 기업에로의 권리 부여 여부는 21일 EB 매입 최종 결과와 정부 정책, SK텔레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 SK텔레콤이 5%(EB 제외)의 지분참여를 선언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 1%, LG전자 1%, 대림산업 0.61%, 효성 0.91%, 기업은행 1.0% 등의 물량이 청약된 상태. 이 중 삼성생명과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효성은 우선권이 밀리는 기관투자자로 분류된다. 지분 재배정 결과 SK텔레콤은 EB를 포함해 9.27%의 지분을 확보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3%를 넘길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그렇지만 정부는 전략적 투자자 상위 2개사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배정한 상태다.
결국 사외이사 추천권의 향배는 이번 임시주총을 마지막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의 입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사외이사 선임은 주총의 결의를 통해 총의결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이마저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론적으로는 전체 주주가 참석할 경우 66%의 지분을 확보해야 가능하나 실제로는 전체 주주의 50∼60% 가량이 주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35∼40%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현재 1, 2대 주주인 템플턴(4.2%)이나 국민연금(3.2%) 등의 외부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템플턴이나 국민연금 등 우호세력을 끌어들여야만 LG전자나 삼성 등에 사외이사 선임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정부가 유도하는 역학구도상 LG측을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삼성 또한 SK텔레콤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LG와는 달리 삼성의 경우 SK텔레콤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정 기업을 편든다’는 시비 발생 여지로 인해 쉽지 않은 상태다.
정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사외이사 선임권과 관련, 민영화방침에 위배되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의사가 없다”면서도 “민영화추진 정신을 위배하지 않는 방향으로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여운을 남겼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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