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일본 현지 콘텐츠유료화를 통해 열도 장악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업체들은 솔루션공급 일변도로 일본에 진출하던 방식에서 진일보해 콘텐츠유료화를 통해 현지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의 일본 콘텐츠시장 진출은 회원제방식의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만 이뤄졌으며 현지에서 일반콘텐츠 유료화가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망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인터넷콘텐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함은 물론 향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HN(대표 이해진·박범수)은 오는 7월에 일본 현지법인 ‘네이버 재팬’이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재팬’의 다양한 콘텐츠를 유료화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11월에 설립된 네이버 재팬은 그동안 일본현지에서 검색, 홈페이지대행 구축, e메일, 채팅 등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네이버 재팬의 유료화는 콘텐츠별로 차별화된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현재 콘텐츠별 가격기준 마련에 착수했으며 향후 정액제방식의 유료화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유료화 성공을 위해 ‘네이버 재팬에’ 유 무선 통합형 e메일, 멀티미디형 검색기능 등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프리챌(대표 전제완)은 최근 개설한 일본어 ‘프리챌’사이트를 오는 7월에 유료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본어 ‘프리챌사이트’는 지난달에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아바타, 동호회, 채팅, 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로 시범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유료화가 단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유료화추진을 위해 결제시스템 및 검색서비스 등 새로운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동호회, 아바타 등 현지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홈(대표 최재학)도 최근 일본 홈페이지 구축 ‘EZ 하이홈 빌더’ 수출을 계기로 일 협력사인 웰네스와 공동으로 의약관련 DB 홈페이지를 구축,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협력사인 웰네스에 콘텐츠 개발 및 지불결제 등을 맡기는 한편 자체 솔루션 및 일부콘텐츠 제작을 맡기로 했으며 수익금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수익분배제’를 채택키로 했다.
이밖에 KDDI(이동통신사), 소니, CCC(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일본 주요 IT업체 관계자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 콘텐츠시장 파악 및 콘텐츠유료화를 위한 협력사 모집차 방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오마이러브, 씨네4, SBS, 마이공구 등 국내 인터넷콘텐츠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인터넷콘텐츠 수출 및 제휴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돌아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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